단간론파/논컾

[논커플링/소설번역] EPIDEMIC!

OoOㅤ 2023. 1. 16. 23:38

 

 

 

 

“우주 일주 러브 버라이어티 단간 베니쟈케단” 이라는 기획이 시작된 지 벌써 5일째. 살인게임 같은 뒤숭숭한 이벤트는 일어나지 않고, 처음에는 납득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순식간에 적응해, 이 폐쇄 공간에서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첫날에 자신이 제안했던「아침 8시에 식당에 집합하자」라는 제안대로, 어제까지만 해도 토죠 키루미가 만든 아침식사를 둘러싸고, 16명 전원이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아」

8시가 훌쩍 지났는데도, 평소에는 먼저 식당에 도착해서, 아침 식사 준비를 시작하는 토죠 키루미조차 오지 않은 것이다.
뭘까,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 모두에게 무슨 보복이라도 당하고 있는 걸까?
벌써 8시 반이 넘었다. 지각 상습범인 사이하라쨩도 보통 이 시간까지는 나타났다. 더 이상 기다려봤자 누군가가 찾아올 가능성은 낮을 것이다.
자신을 제외하고 어디선가 무슨 이벤트라도 열고 있는 것일까, 생각하며 부지 내를 돌아보지만, 역시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역시 이건 이상해.
기숙사에 돌아오면, 역시 이곳도 조용하다. 하지만, 다른 곳과는 달리,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는 것 같다.

「좋아」

우선, 기숙사에 들어오자마자 눈에 띈 사이하라쨩의 방 앞에 서서, 파밧하고 핏킹을 해서, 방해해 줬다.

「좋은 아침— 사이하라쨩! 희망의 아침이네! 거짓말이야! 벌써 점심시간이라구! 이렇게나 뒹굴고 있다니, 어젯밤에 무슨 즐거운 일이라도 있던 걸까—!?」

응답 없음.
그러나, 문을 지나 몇 걸음 더 나아가자, 침대 위에 방의 주인은 있었다.

「우와아—, 사이하라쨩...... 얼굴 새빨갛네. 건강해?」

「하하...... 건강해 보여?」

이불에 싸인 채로, 천천히 눈을 뜨며 사이하라쨩이 대답했다. 목소리도 거칠거칠해!

「오마군... 또 제멋대로 남의 방에... 아아, 아니... 이번에는 다행이야... 조금도 일어설 기력이 없어서... 나는 좀 나을 때까지 자고 있을 테니까, 모두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말해줄 수 있을까?」

모처럼이니까 이마를 만져보았는데, 뜨거워! 이건 39℃, 잘못하면 40레벨의 뜨거움이네!
사이하라쨩의 방에서 나와, 기숙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문을 둘러본다. 잠잠하고, 열릴 기미는 없지만, 가끔씩 콜록하고 기침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엄청 싫은 예감이야.
이건 혹시.
나 이외의 전원이 쓰러졌어?





이 감염력도 그렇고, 고열도 그렇고, 독감일까?
창고에 와서 구급상자를 열어보니, 쓸 만한 약은 10알 밖에 안 되는 해열제 정도다. 독감 치료제는 물론, 검사 키트도 들어있지 않아.
으—음. 별로 독감이라면 쓰고 싶지 않은 해열제인데. 라던가, 말해도 열이 너무 높으니 그런 말을 하고있을수도 없고. 애초에 10알로는 1인당 1알 조차 줄 수 없잖아!

「저기, 모노쿠마! 있어!?」

「네네 시끄럽네, 지금 바쁘다고! 설마 버라이어티의 생방송 중에 참가자 전원 집단감염이라니! 이런, 오마군은 무사해 보이네! 모두에게 멀리 떨어져 있었던 덕분일까! 이야— 다행이야 다행이야!」

언제나처럼 어디선가 나타난 모노쿠마지만, 왠지 조금 수척해 보인다.
그리고, 예상대로 초고교급의 동료들은 전원 쓰러져있는 것 같다.

「저기, 독감 검사 키트 같은 건 없어? 그리고 약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여긴 병원이 아니라 학교라구?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 건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던가 하라고!」

「그럼 병원에 데려다줘」

「싫네— 너희들은 10일 동안 여기서 나갈 수 없어! 뭐, 모두 건강한 젊은이니까, 내버려 두면 낫겠지!」

이야—, 이제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클레임이 심하네! 중간관리직은 버틸 수가 없어! 하고 투덜거리며, 모노쿠마는 떠나 버렸다.
으—음, 어떡해야 할까.





▶︎기숙사

토죠쨩이 방에서 튀어나왔다!

「미안해 나도 참, 이렇게 늦잠을 자 버리다니. 이미 모두 아침식사는 마쳤을까?」

「유감스럽게도 나는 적당히 과자를 먹어버렸으니까 늦었어!」

「이런... 미안해. 점심시간에는 늦지 않도록... 할게...」

「저기, 토죠쨩 얼굴 빨갛다구? 감기? 설마 그런 병균투성이의 몸으로 밥을 지을 생각이었어!? 나에게 옮기려는 거야!?」

「아니, 그럴 생각은... 아아... 하지만 그렇네, 미안해, 이런 상태로는 모두에게 옮겨버리고 말거야」

「네네! 병원체 보유자는 격리야! 방으로 돌아가 돌아가!」

토죠쨩을 방에 격리했다!





▶︎사이하라 슈이치의 방

사이하라쨩은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다!

「짜잔—! 모르는 사이에 죽어버릴 것 같은 사이하라쨩을 위해서, 간호사 콜을 준비했어!」

「......그거 ...방범 부저 잖아」

「어쩔 수 없잖아 병원이 아니니까! 대용품이야! 누르면 귀여운 간호사가 상태를 보러 와줄 거야!」

「간호사라니...」

「...저기, 사이하라쨩. 지금 누구를 망상한 거야?」

「아니, 누가 오는 걸까 생각한 것뿐이고」

「저기? 아카마츠쨩? 아카마츠쨩을 망상한 거야? 간호사복의 아카마츠쨩?」

「아니 그러니까, 다르다고」

「아카마츠쨩 큰일이야! 아카마츠쨩이 사이하라쨩의 망상의 먹이로! 아카마츠쨔—————앙!!」

「그러니까! 다르다니까!!」

사이하라쨩은 식은땀으로 흠뻑이다!
땀을 흘리면 낫는다고 하니까, 다행이네!





▶︎아카마츠 카에데의 방

아카마츠쨩은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아까, 누군가...... 나를 부르지 않았어...?」

「기분 탓 아니야?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어」

「......마왕인가...」

「아깝네! 마왕이 아니야 총통이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악의 총통님이라구! 아카마츠쨩 머리 괜찮아—? 」

「아버지...」

「............」

「마왕이 보이지 않아!?」

「슈베르트인가!!」

「마왕의 속삭임이 들리지 않는 거야!?」

「아카마츠쨩 그거 위험해! 사망 플래그야! 해열제 먹을까! 중증이라고!」

아카마츠쨩에게 해열제를 먹였다!





▶모모타 카이토의 방

방에서 냄새나!

「모모타쨩, 우선 벗어볼까?」

「뭐야? 슈이치의 성대모사냐?」

「너무하네 모모타쨩! 체육관의 변태 사이하라쨩과 같은 취급하지 마! 냄새난다고! 모모타쨩의 옷!」

「아아? 그러냐? 스스로는 모르겠네」

「엄청 구려! 수르스트뢰밍도 놀랄 냄새야!」

「어, 어이, 그건 거짓말이지......?」

모모타쨩의 옷을 회수했다!





▶하루카와 마키의 방

하루카와쨩은 이쪽을 위협하고 있다!

「너, 뭐야? 남의 방에 멋대로 들어오고」

「너무하네—, 토죠쨩의 부탁을 받고 열을 재러 왔을 뿐인데...」

「............」

「아니면 토죠쨩이 직접 재러 와줬으면 했어? 토죠쨩도 바쁜데 하루카와쨩은 심한 말을 하는구나!」

「......알겠으니까 체온계 내놔」

「아, 혀 밑으로 재는 게 좋다는 것 같아!」

「......저기, 알코올 소독은 하고 있는 거지?」

「......에?」

「............」

「아, 참고로 하루카와쨩의 전에는 모모타쨩이 쟀었어!」

「......하?」

「아, 혹시 하루카와쨩 간접키스라던가 생각했어—?」

「하!? 그럴 리가 없잖아!」

「그리고 이다음에는 신구지쨩에게 갈 거야! 신구지쨩과도 간접키스네—」

「............」

「아, 기다려 기다려! 그거 목 졸렷」

하루카와쨩은 건강해 보인다!





▶︎신구지 코레키요의 방

신구지쨩은 자고 있을 때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신구지쨩 맛있는 죽이야— 먹여줄 테니까 마스크 벗어—. 절대 마스크 아래가 신경 쓰이는 것은 아니니까—, 자 아—앙! 마스크 벗어—!」

「오마군, 미안하지만 나는 누나 이외에게 그런 취급을 받을 생각은 없어」

「어라, 신구지쨩 누나가 있었구나! 자 자 누나야—, 점점 내가 누나로 보일 거야— 마스크 벗자—」

「유감스럽지만 그럴 수는 없어, 아무래도 누나는 이미 죽었으니까」

「어라라, 그랬구나. 실은 지금 누나가 나에게 빙의하고 있다구? 코레키요쨩 누나야— 마스크 벗을까— 자 아—앙」

「누나......?」

「그래!」

「누나... 보고 싶었어 누나! 친구들은 만족해 주었을까?」

「으응...?」

「누나! 저기 누나! 사랑해!」

「아! 이거 위험한 녀석이다!」

「누나! 저기! 누나!!」

신구지쨩의 방에서 목숨을 걸고 도망쳤다!





▶︎유메노 히미코의 방

유메노쨩은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응아—... 이건 내 마법의 존재를 노리는 무리들의 음모인 게다— 이런 폐쇄 공간에 가둬놓고 생화학무기로 처치하려는 것이다」

「잘도 깨달았구나, 내가 바로 너의 마력을 빼앗기 위해 보내진 악의 총통! 자아, 이 녀석을 입에 넣어라!」

「뭐라고, 너였던 것이냐... 하지만, 마치 그것은 체온계처럼 보인다만」

그렇다! 너를 속이기 위해 체온계로 위조한 거야!

「네 녀석... 하지만, 그런 물건으로 내 마나는 가져갈 수 없다고! 그 함정, 어디 한번 돌파해 보도록 할까!」

유메노쨩은 의외로 즐거워 보인다!





▶챠바시라 텐코의 방

챠바시라쨩은 나를 내던지려 하고 있다!

「멋대로 남의 방에 들어오다니, 이 남정네!」

「그것보다 챠바시라쨩, 아까 방 앞에서 유메노쨩이 데이트 티켓을 가지고 서성거리고 있었는데 말이야」

「에......에!? 유메노씨!?」

「챠바시라쨩에게 데이트 티켓을 사용하고 싶었던 걸까—? 아쉬워 보였지—」

「유, 유메노씨! 기다려주세요! 지금 갑니다!」

「에? 뭐야? 챠바시라쨩, 그런 상태로 유메노쨩과 만나서 감기를 옮길 생각이야? 너무한 친구구나」

「아, 아닙니다 그럴 생각은!」

「아—아—, 챠바시라쨩이 누워있는 사이에 유메노쨩은 티켓을 다른 사람에게 써버리려나—」

「나, 낫겠습니다! 금방 나을 테니 기다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다리에 매달려서 좀처럼 돌려보내 주지 않았다!





▶이루마 미우의 방

이루마쨩은 도게자를 하고 있다!

「저기, 이거 뭐야?」

「임신, 테스트기, 입니다......」

「원래는 뭐였지?」

「히이이... 체온계에요오......」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그건... 그... 뭔가 상쾌하게 감기가 낫는 녀석 만들 수 없을까—... 생각했는데...... 왠지 컨디션이 나빠서... 봐... 체온계랑 임신테스트기는 비슷하게 생겼잖아......?」

「조금도 감기에 도움이 되지 않게 되었지만 말야!」

「히이이이 죄송합니다아아」

체온계를 잃어버렸다!





▶︎키보의 방

또 키보의 방에서 방범 부저가 울리고 있다!

「오마군 오마군, 얼음이 다 녹아버렸습니다. 교체해 주세요!」

「너 콜을 너무 많이 한다고! 30분 전에도 에어컨이 고장 난 게 틀림없다던가 하면서 호출했었잖아! 게다가 문제없었고!」

「그치만 너무 더워서... 분명히... 에어컨 고장이 틀림없다고... 이런 건 처음이라서... 훌쩍훌쩍」

「애초에 어째서 로봇이 열이 나서 쓰러져 있는 거야!」

「우우우... 모르겠습니다...... 아마 컴퓨터 바이러스적인 무언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렇게 열이 차있는 상태에서 걷거나 하면 과열될 것 같아서, 이루마씨를 불러 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대로는 불이 나서 화재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이루마쨩에게 수리를 시키면 너도 임신테스트기가 될 거야」

이제 차라리, 이 녀석은 냉장고에 넣어버릴까!





▶호시 료마의 방

호시쨩의 방에 오는 건 오랜만이네!

「이야 이야 호시쨩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

「호시쨩은 조용하니까 깜빡 잊고 있었어! 아니—, 우등생을 소홀히 하는 것은 교육계의 좋지 않은 점 중 하나지! 아! 호시쨩은 범죄 경력이 있었으니까 전혀 우등생이 아니었네—!」

「............」

「호시쨔—앙?」

「............」

「주, 죽었어...」

「............」

「가 아니지! 엄청 뜨겁잖아! 위험할 때는 간호사 콜을 쓰라고! 호시쨩 키보를 조금은 본받아!」

죽을 것 같은 호시쨩에게도 해열제를 먹여줬다!





▶시로가네 츠무기의 방

시로가네쨩은 신음하고 있다!

「내가 감기에 걸리면 의미가 없잖아—」

「............」

「나는 최애가 새빨간 얼굴로 헐떡이는 모습이 보고 싶다고—」

「............」

「거기에 간병하러 오는 공!」

「............」

「처음에는 진지하게 간병하다가도 연인이 병마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는 사이에......」

「............」

「운동하고 땀을 흘리면 괜찮아질 거야! 하고」

시로가네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네!





▶요나가 안지의 방

안지쨩은 몽롱한 것 같다!

「저기—, 신님? 거기 있는 거 신님이야?」

「그래 신님이야—」

「신님은 작구나— 안지랑 비슷하네—」

「신님 지금 에너지 절약 중이니까」

「헤에—! 신님은 에너지 절약으로 작아지는구나—! 역시 신님이네—!」

「그래 신님이니까—, 자 열 잴게 앞머리 올려줘」

「응—, 신님의 손은 뜨겁네—」

「요나가쨩의 열이 내린 거 아니야? 다행이네— 내일이면 나을 것 같아!」

「그런가— 신님이 말한다면 그런 거겠지—! 다행이야—」

나는 사실 안지쨩의 신님이야! 거짓말이지만!





▶︎아마미 란타로의 방

죽은 아마미쨩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던 것 같다!

「뭔가 오늘의 죽, 짜지 않나요?」

「에엣! 시스콘 아마미쨩을 위해서 덜렁이 여동생을 재현해 주려고 소금을 잔뜩 넣어줬는데, 그런 평범한 반응하지 마!」

「아니, 이것저것 할 말이 많지만, 어쨌든 제 여동생들은 덜렁이가 아니라고 생각함다」

「에에— 그래? 착실한 여동생의 쪽이 좋았어?」

「오마군이 여동생이 되어줬으면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죽은 그냥 가져다줬으면 좋겠네요」

다음에는 설탕이라도 넣어주자!





▶고쿠하라 곤타의 방

곤타는 나를 찾아 헤매고 있다!

「오, 오, 오마군! 자는 동안, 손을 잡고 있어주겠다고 했는데」

「미안 미안, 또 민폐 로봇이 간호사 콜을 해서」

「우우... 제대로 손을 잡고 있어줘, 혼자는 외로워......」

「응—... 괜찮아, 제대로 있어—」

............










「으음......」

아침 방송을 듣고 나는 잠에서 깼다. 완쾌, 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열도 내렸고, 드디어 오늘은 식당에 얼굴을 비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3일 동안이나 앓아누워 버렸다. 이따금 오마군이 옷을 갈아입히러 와주었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3일간 목욕하지 않은 것은 찝찝하다. 조금 아침 식사에 조금 늦어버릴 수도 있지만, 빠르게 샤워를 하고 몸가짐을 가다듬은 후, 나는 식당으로 향하기 위해 방을 나섰다.

「오우, 슈이치잖아! 3일 동안 걱정을 끼쳤네. 이제 다 나았다고!」

방을 나섰을 때, 마찬가지로 마침 방을 나온 모모타군을 만났다. 그리고, 어라? 하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혹시, 모모타군도 감기에 걸린 거야?」

「응? “도”라는 것은, 너도냐?」

아무래도 모모타군도 나와 마찬가지로 3일간 고열로 움직일 수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쓰러지기 전날 함께 있었기 때문에, 그때 어느 한쪽이 옮겨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카마츠씨와 하루카와씨도 함께 있었기 때문에, 걱정이다.

「그러고 보니 왠지 계속 오마군이 돌봐주고 있었어. 나중에 감사의 말을 전해야겠네...... 여러 가지 놀림을 받아서 큰일이었지만」

「나도 그래! 덕분에 본의 아니게 오마의 러브러브도가 엄청 올라갔어. 원하지 않았지만」

기숙사에서 나오던 중, 문 옆에 우리들의 잠옷의 세탁물이, 난잡하게 쌓여서 산이 되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세탁물을 개지 않아서 주름이 져있다. 토죠씨 치고는 드물다, 라고 생각했지만, 본래는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었다. 어리광만 부리지 말고, 아침식사를 마친 후 정리하지 않으면. 이라고 생각하며 기숙사를 나온 근처에서 아마미군도 함께 모여, 셋이서 식당으로 향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아마미군도 3일간 누워 있었던 것 같다. 이 버라이어티 기획, 괜찮은 걸까?

「그러고 보니, 어제의 죽, 묘하게 짰는데, 혹시 토죠씨의 컨티션이 안 좋아진 게 아닐까?」

「아, 그건 오마군의 장난인 것 같슴다」

「진짜냐 그 자식! 그것 때문에 어제 별로 밥을 못 먹어서 엄청 배고프다고」

오늘은 오랜만에 맛있는 아침밥을 먹을 수 있을 거야. 3일 동안 죽은 질리지, 같은 잡담을 하면서 학교에 들어가려 했을 때, 등 뒤에서 분주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해, 3일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은 데다 늦잠을 자 버리다니! 지금부터 서둘러 아침을 만들 테니 조금 기다려 줄 수 있을까?」

토죠씨다. 아무래도 토죠씨도 3일간 누워 있었던 것 같다. 어라? 그렇다면, 죽은 누가 끓여준 거지?
달려가려 하는 토죠씨를, 달래면서 식당 앞까지 걸어오자, 식당 앞에서 챠바시라씨와 유메노씨가 이야기하고 있었다.

「유메노씨! 텐코가 병마를 이기고 왔습니다! 매일 권유하러 와주셨는데 죄송합니다! 데이트 티켓은 아직 남아 있나요!? 남은 일수도 적으니까 텐코와 잔뜩 데이트를 하죠!」

「응아? 티켓이라면 사용하지 않아서 많이 남아있긴 하다만...」

「세상에! 유메노씨, 데이트 티켓을 텐코를 위해 전부 남겨주신 건가요! 얼마나, 얼마나 상냥하신 거죠!!」

「응아—...... 텐코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지난 3일 동안 나의 마나를 뺏앗으러 온 악의 결사와 격렬한 투쟁을 벌였으니까 말이야. 방에서는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은 게다」

「에, 에에!? 그치만 매일 유메노씨가 권하러 와주셨다고... 빨리 낫지 않으면 유메노씨가 다른 분과 맺어질 거라 해서... 그래서 텐코는 빨리 나으려고 필사적으로...」

「모른다!」

「키에에에엑! 그 허언증 남정네의 탓이군요! 텐코의 순정을 희롱하다니!!」

아무래도 이 2명도 아팠던 것 같다. 챠바시라씨를 달래며 식당에 들어서니, 웬만한 체면은 갖추어져 있는 것 같다. 곤타군과, 오마군이 없는걸까?
그러나, 왠지 모두, 주방쪽을 망연하게 바라보고있다.

「좋은 아침 아카마츠씨. 무슨 일 있어?」

「아, 사이하라군. 실은 주방이 엉망진창이 되어서, 토죠씨 무슨 일 있는 걸까, 하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듣고 보니, 확실히 토죠씨가 관리하고 있었을 때와는 다르게 주방이 황폐해져 있었다. 세척되지 않은 더러운 식기들이 쌓여있고, 냄비 안에는 죽의 찌꺼기가 방치되어, 말라있다.

「뭐야? 이것도 오마의 장난인가?」

「아니, 잠깐 기다려」

나와 모모타군을 돌봐주던 오마군. 집안일을 해주던 토죠씨는 감기로 누워있었다. 하지만, 매일 죽은 나왔고, 우리들의 잠옷도 세탁된 흔적이 있었다.

「있잖아, 이 중에 최근 3일간 감기로 누워있지 않았던 사람 있어?」

대답은 없었다.「어라, 모두도?」하면서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있다. 설마, 다 같이 쓰러져 있었다니!

「그러니까, 지난 3일간 죽을 끓여준 것은, 아니, 여기 있는 15명 전원을 돌봐준 것은 오마군이 아닐까?」

이번에는 긍정이다.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지난 3일 동안, 오마군밖에 만나지 않았다.

「그리고, 체온계가 고장 나서 어제 손으로 열을 재 주었는데, 왠지 나보다 오마군의 손이 더 뜨거웠던 것 같아. 어제부터 죽의 맛도 이상했던 것 같고, 즉」

「모두! 큰일이야!」

내가 설명하고 있을 때, 식당의 문이 열리고 한 인물이 초조한 모습으로 들어왔다. 아직 식당에 오지 않았던 인물, 곤타군이다.

「어쩌지! 오마군이 눈을 뜨지 않아!」

「그러니까, 오마군도 도중에 감기에 걸린 것은 아닐까?」

감기로 미각장애는 자주 일어나는 것 같고. 죽이 이상하게 짰던 것은 장난 같은 것이 아니라, 맛을 알 수 없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일어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라는 것일까.

「이만큼이나 되는 인원의 간병을 계속했다면, 옮겨지는게 당연하겠네」

「그렇네요, 저 같은 경우는 대략 1시간 간격으로 와 주셨고요!」

「하아? 1시간 간격?」

「아, 아뇨, 시간대에 따라서는 30분 간격으로」

키보군에게 감기는 옮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상당히 체력을 빼앗겼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오마군은 어디에 있어?」

「곤타의 방이야!」

곤타군의 상태를 보러 갔을 때 힘을 다 써버린 것일까? 하고 생각하고 있던 참에, 곤타군이 부끄러운 듯이 말을 꺼냈다.

「아, 그게, 건강해지고 나서 생각하면 부끄럽지만... 밤에, 오마군에게 손을 잡아달라고 했었어. 혼자는 외로워서...」

아무래도, 숲의 가족들과 살고 있었을 때는 모두 붙어 잤다는 것 같아서, 몸이 아프면 그때의 일이 생각나서 외로워지고 말았다, 라는 것이었다.

「같이 자고 있었어?」

「으응, 오마군은 침대 옆에 의자를 놓고, 계속 옆에 앉아 있었어」

「............」

그것은...... 힘들었을 것이다.

「그게, 왠지 우리들의 간병을 하면서 오마군의 러브러브도가 굉장히 수동적이긴 하지만 올라간 것 같고. 이번에는 모두가 협력하여 서로의 러브러브도를 높이면서 오마군의 간병을 하는 것은, 어떨까」

그럼, 남은 3일 동안 오마군이 회복해 주면 좋겠는데.
그렇게 기도하면서, 우리는 오마군이 쓰러져 있는 곤타군의 방으로 서두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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